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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이현태
작성일 2004-09-01 (수) 19:26
ㆍ조회: 77  
허세




여보시오...

돈있다 유세하지 말고

공부 많이했다고 잘난 척하지 말고

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.

명예있다 거만하지 말고

잘났다 뽑내지 마소.

다 소용 없더이다.



나이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

잘난 사람 못난 사람

너 나 할 것 없이

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.



그래도 살아 있기에

남의 손으로 끼니이어야 하고

똥 오줌 남의 손에 맞겨야 하니

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

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.



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

남 없신여기지 마소.

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

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

눈 뜨고, 코 막지 않고도

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

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



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 세워

마침표는 찍지 마소.

그 10배를 준다해도 하지 못하는 일

댓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

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지키는

그 마음에 행여 죄될까 두렵소이다.



병들어 자리에 눕으니

내 몸도 내 것이 아니온데

하물면 무엇을 내것이라 고집하겠소.

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

가던 손도 돌아오니

길 나설 적에 눈 딱 감고

양쪽 호주머니에 천 원씩 넣어

수의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



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

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던

오른손이 베풀고

왼손을 잡거던

왼손이 따뜻한 마음내어 베푸소.

그래야 이 다음에



내 형제 내 식구 아닌

남의 도움 받을 적에

감사하는 마음,

고마워 하는 마음도 배우고

늙어서 남에게 폐끼치지 않고

고옵게 늙는다오......?

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않소

 

2004. 9. 1.  이현태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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